고추농사를 준비하면서 처음에는 땅과 시설 규모부터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담과 자료를 살펴볼수록 먼저 정해야 할 것은 규모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고추를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는가였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농지를 매입하기보다 임대 후보지를 살피고, 작은 면적에서 재배 방법을 검증하려고 합니다.

땅을 소유하는 일과 재배를 배우는 일
땅을 사면 한곳에 오래 투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 선택한 땅의 용수나 배수, 접근로가 맞지 않으면 수정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임대부터 시작하면 지역과 농지의 조건을 실제로 경험하며 다음 결정을 미룰 수 있습니다. 계약기간, 시설 설치 가능 여부, 원상복구 조건은 임대료만큼 꼼꼼히 확인할 생각입니다.
첫해의 성적표는 수확량만이 아니다
저는 관수량, 비 온 뒤 물빠짐, 병해 발생, 수확 작업시간, 자재비까지 함께 기록하려 합니다. 같은 수확량이라도 사람 손이 훨씬 많이 들어간 방식이라면 확장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품종도 한 가지에 전부 걸기보다 주력 품종을 정하고 일부를 비교시험하는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단계
후보지를 직접 보며 물·배수·일조·진입로를 확인하고, 가능한 재배 방식의 비용을 비교하겠습니다. 현장 기록이 쌓인 뒤에야 면적과 시설을 늘릴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작게 시작하고, 현장에서 확인하고, 기록으로 판단한다는 원칙으로 출발합니다.
